감탄고토(甘呑苦吐)

애굽의 왕자로 살던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을 괴롭히던 애굽 관원을 죽였고, 그게 발각이 된 다음에 미디안 광야로 쫓겨나서 양치기로 살았다. 모세에게 이스라엘 백성을 가르치는 게 어려울까? 양을 치는 게 어려울까? 만약에 양을 치는 게 더 어려웠다면, 모세는 사람을 가르치는 훈련을 먼저 한 다음에 양치기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야곱이 겨우 70 명 식솔들을 거느리고 애굽땅으로 이동했던 것과는 다르게, 모세는 최소한 100만 명 이상의 큰 민족을 이끌고 광야를 거쳐서 가나안 땅을 목표로 이동하는 임무를 하나님으로부터 받았다. 그런데… 

야곱은 족장이라는 권위 그 하나만으로 70 명 식솔들을 다스리는데 거의 문제가 없었다. 야곱이 이동하기 싫으면 굶어 죽는 한이 있어도 식솔 모두가 이동할 수 없었다. 이 때문에 넷째 아들 유다가 간신히 아버지를 설득한 후에야 애굽으로 이동할 수 있었다. 그러니까 야곱은 명령 하나로 70 명의 목숨을 좌지우지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모세의 경우는 어떨까? 과연 모세가 명령 한 번만 딱 내리면 100만 명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였을까? 굳이 자세하게 말할 필요도 없다. 그런 일은 절대로 발생하지 않았으니까. 차라리 양 떼를 휘어잡는 편이 훨씬 쉬웠을 것이다.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일은 모세 시절이나 지금이나 매우 어렵다. 요즘 문재인 대통령의 인기가 하늘을 찔러도 지지율이 70%대인데, 아무리 모세라고 해도 100만 명 모두를 마음대로 할 수 없었다.   

하물며 ‘탐욕의 대명사’라는 주식시장에서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을 위한답시고 이러쿵 저러쿵 말한들, 그 말을 곧이 곧대로 믿어줄 사람이 몇이나 될까?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게 인지상정이 아니던가! 그럼에도 셀트리온 독개미들은 다를 것이다. 나는 그렇게 믿는다. 그게 내 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