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전략과 상관없이 거품은 빠진다

 
2008년 가을 미국의 금융위기로 리먼브라더스가 파산하고 전 세계 경제는 공황에 빠졌습니다. 당시 상황은 많은 경제학자들의 생각을 비관적이게 했습니다.
 
루비니 등 비관론자들은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천문학적인 양적완화를 해야 하고 위기가 진정된 후 하이퍼 인플레이션은 피할 수 없다고 단언하였습니다.
 
달러는 20세기 초 독일의 전철을 밟을 것이고 또한 짐바브웨 수준으로 될 것이라고 예언했습니다. 그러나 그런 일은 아직 벌어지지 않았고 않을 것 같습니다.
 
정말로 화폐(달러)가 무너진다면 그 결과는 대재앙 자체일 것입니다.
 
만약 하이퍼가 온다면 연준위는 단기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고, 그러면 채권과 증권시장의 붕괴는 물론, 주택대출 비용은 더 이상 자금조달이 어려워지고 부채를 갚는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미국을 비롯한 각국 정부의 천문학적인 부채 때문에 출구전략은 쉽게 시행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1980년대 초 끔직했던 두 자리수의 금리 인상으로 더블딥이 온 것처럼 글로벌 경제는 심각한 불황에 빠질 것입니다. 그리고 현재 아직까지 그런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습니
다.
 
2008년 당시 금융위기가 오자 글로벌 투자자들은 달러 대신 금을 집중적으로 매입해 최고 4배까지 금값이 상승했습니다.
 
그러나 화폐(달러)가 리먼사태 이후 매력이 없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엔과 유로 등 다른 통화는 더 매력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비관론자들도 막상 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천문학적인 달러 대신 어떤 다른 통화를 매입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확답을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 이유로 미국 정부는 본국에서의 자본 이탈을 신경쓰지 않고 통화와 재정지출을 대폭 증가하는 양적완화 정책을 펼칠 수 있었습니다.
 
미국과 영국의 앵글로색슨 경제체제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 파산할 것이라고 예측했는데 5년이 지난 지금 여전히 건재하고 있습니다. 다만 대침체기는 기약 없이 지속될 것입니다.
 
미국이 파산할 수 없는 가장 큰 이유는 달러로 돈을 빌렸기 때문입니다. 영국도 자국 통화인 파운드로 부채를 빌려 비상시에는 윤전기를 돌려 부채를 상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일본과 독일은 탄탄한 경제로 역시 정부 부채가 많지만 이들 국가들도 모두 자국화폐로 빚을 내 당장 급하게 부채를 상환하는데 큰 문제는 없습니다.
 
 
우리나라의 상황은 리먼 사태로 부동산 불패론에 타격을 입고 오래된 아파트와 대형 아파트부터 거품이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10년 전에 가능했었던 공짜 재건축은 불가능해졌습니다.
 
수도권에서는 호황기 때 건설한 아파트가 대량으로 미분양으로 남아 계속해서 할인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일단 글로벌 금융위기는 진정되고 있습니다만 사실상 10년 전과 같은 회복은 불가능하고 금융위기 이후 성장세가 둔화되는 저성장시대에 진입했습니다. 길고도 험한 길이 예상되는 저성장시대에 아파트시장에서 거품이라는 단어 자체가 사라질 것입니다.
 
부동산 호황 시기에 과다한 레버리지로 고점에 아파트를 구입한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은 더 이상 그 가격에 받아 줄 세력이 없음을 느끼고 있을 것이고 양적완화 중단과 출구전략이 없더라도 거품은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아직도 부채는 증가하고 있지만 상환 능력은 고사하고 이자부담 때문에 곧 한계점에 부딪칠 것입니다. 부채는 스스로를 옭아매는 밧줄이 되고 있습니다.
 
가계부채의 증가는 세입자들한테 전이되어 깡통전세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키고 있습니다. 집주인, 세입자 모두 엔진이 꺼진 표류하는 같은 배를 타게되었습니다.
 
아파트의 가치는 경기침체로 수입이 줄어 가계부채의 계속되는 증가로 내수는 점점 축소되어 아마도 차기 정권이 들어서는 5년 뒤에는 뼈만 앙상하게 남은 자산이 될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일은 스스로의 몸값을 올리는 일입니다. 자신의 몸값이 오르면 아파트가격이 오르건 내리건 타격을 받을 일은 없습니다. 하지만 소득의 증가없이 오직 시세차익을 노린 아파트 투자는 커다란 손실을 피할 길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