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약값 상한선을 250불로 제한..

작년 9월, 게시판을 휘저었던 주XXX1의 글에서 “힐러리가 당선되면 두 말할 것도 없이 약값 상한선을 250불로 제한하겠다는 정책” 운운하며 “제약사들에게 재앙이 될지도 모른다”고 했죠. 

과연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힐러리가 “약값 상한선을 250불로 제한”하여 어떤 약이라고 할지라도 250불 이상 받을 수 없다고 공약한 걸까요? 

현 시점에 과거의 이슈를 되돌아 보는 것은 램시마의 미국 승인이 가까왔기 때문입니다. 

만약 위 글의 주장이 맞다면, 램시마의 경우 8주(2개월) 간격으로 투약해야 하므로 8주 동안의 최대 약값은 500불로 제한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60 kg 기준으로는 300mg이 필요하여 3병을 투약하므로, 램시마 3병의 약값은 최대 500불까지 제한됩니다. 1병 기준으로는 166.67불(약 20만원)이 되겠네요. 국내 건강보험 적용시 램시마 1병 약값이 37만원 정도인데, 그렇다면 미국이 한국보다 17만원이나 더 저렴하게 램시마를 판매해야 한다는 의미일까요? 

과연 힐러리가 언급한 “약값 250불 제한”이라는 공약이 미국에서 램시마 1병을 20만원에 팔라는 의미가 맞는지 확인해 보는 게 가장 중요하겠네요.

작년 9월 22일 로이터에서 상세하게 보도하고 있습니다. 
출처 http://www.reuters.com/article/us-usa-election-clinton-idUSKCN0RM08D20150923

힐러리가 제안했던 내용은 “a $250 monthly cap on out-of-pocket prescription drug costs”입니다. 즉, 현금으로 지불하는 처방약 비용으로 매월 250불까지 약정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이 부분을 좀 더 상세하게 설명한 구절이 있는데, “the monthly cap would limit what insurance companies could ask patients to pay for drugs that treat chronic or serious medical conditions”라고 했네요. 매월 약정액(the monthly cap)에 대해 설명하기를, 만성 혹은 심각한 의료 조건으로 치료하는 약에 대해 사보험사(insurance companies)가 환자들에게 지불하라고 요구할 수 있는 비용을 제한할 것이라고 사보험사를 압박하고 있네요.

램시마는 메디케어의 Part B에 속하므로 치료비의 80%를 메디케어에서 부담하고, 사보험사는 전혀 관여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램시마는 힐러리의 “약값 매월 현금 250불 제한”과 무관합니다. 

그렇지만 휴미라와 엔브렐은 메디케어의 Part D에 속하므로, 휴미라 혹은 엔브렐로 치료받는 환자일 경우엔 Part D의 보험 혜택을 받으려면 Part B(공보험)와 Part D(사보험)에 따로 가입해야 합니다. 이때 사보험으로 매월 200~300불 정도 들어가는데 이 보험료를 낮추겠다는 겁니다. 뿐만 아니라 처방약 투약시 약값에 따라 5~100%까지 현금으로 환자가 차등 부담하는데, 이 차등 부담하는 현금 지불을 250불까지 제한하겠다는 의미입니다. 

만약 환자의 현금 지불을 250불로 제한하면, 기존 비용에서 감액한 금액에 대해서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관건입니다. 기존에는 제약사들이 소비자에게 마케팅하는 비용을 정부에서 공제했는데, 더 이상 공제하지 않고 세금으로 걷어들여 충당하겠답니다. 

그러므로 램시마 레미케이드 휴미라 엔브렐의 경우를 놓고 보면, 램시마와 레미케이드는 아무런 상관이 없고 휴미라와 엔브렐 제조사는 약값을 인하해야 하는 압력에 직면할 듯. 

65세 이상의 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메디케어는 미국 처방약의 90% 이상을 소비합니다. 노인층이나 만성 질환자들은 처방약과 함께 할 수밖에 없으므로, 메디케어 공보험의 80% 이상이 처방약으로 지출된다고 합니다. 따라서 메디케어 입장에서는 램시마가 레미케이드보다 저렴할 뿐만 아니라, 또한 휴미라와 엔브렐에 비해 추가 비용도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당연히 램시마를 장려할 수밖에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