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정권교체 돌파구’ 어떻게 뚫을 것인가

2017 ‘정권교체 돌파구’ 어떻게 뚫을 것인가
야권 유권자를 융합할 수 있는 사람이 ‘시대적 인물’이다
박근혜의 대통령 임기가 2년 반도 남지 않았다. 차기 대선은 임기 만료 3개월 전인 2017년 12월에 실시된다. 그러므로 이제 2년 4개월이 남은 셈이다. 이명박 – 박근혜의 실정에 절망한 다수 국민은 진작부터 차기 대선에 관심을 기울여왔다. 그들은 너 나 없이 정권교체의 당위성에 공감한다. 그러나 현실은 희망과는 달리 녹록지가 않다. 아니, 비관적이라는 평가가 오히려 더 정확해 보인다.

이토록 현실이 비관적인 데에는 분단과 미국 그리고 신자유주의 등으로 표방되는 구조적인 문제가 바위처럼 도사리고 있다. 여기에 정권 대안 세력마저 무능한 데다 비역사적이기까지 해서 말 그대로 설상가상의 난국(難局)이라고 해야 하겠다. 이 글에서는 내 나름 차기 대선을 최대한 사심 없이 예측해 보려 한다. 아울러 나의 제안이 정권교체의 돌파구 마련을 위해 작은 도움이라도 되었으면 한다.

지난 대선의 야권통합후보였던 문재인은 과반에 육박했던 지지율을 시나브로 까먹으면서 10%대 중반 지지율로 내려앉았다. 문재인보다 지지율이 높았던 안철수는 더욱 볼품없이 되었다. 문재인과 안철수는 국가의 최고 지도자 감은 못 된다는 데에 동의하는 유권자 수가 현저히 많아졌다. 이만 하면 급전직하, 아주 가파른 추락이 아닐 수가 없다.

서울시장 박원순은 차기 출마 여부가 불확실하며 최근 반전되고 있는 아들의 병역비리 문제를 털어내지 않으면 안 된다. 또한 박원순의 지지율과 가망성이 문재인보다 높다고 판단할 근거도 없다. 두 차례 야당 민선 서울시장을 역임한 지지율로는 낮은 편이라고 할 수도 있다.

충남지사 안희정은 아직 대선 주자군에 진입되지도 않고 있다. 최근 SNS 상에서 돌출하고 있는 성남시장 이재명을 새로이 주목하게 된 사람도 있다. 하지만 안희정은 물론 이재명 역시 그들이 여태 이룩한 것은 자치단체장으로서의 ‘작은 선전(善戰)’에 머물러 있다. 이렇게 볼 때 대선 주자군에서 야권은 숫자만 많을 뿐이다. 비유적으로 일러 ‘일곱 명의 난쟁이’와 비슷한 형국이다.

인물 면에서 여권 역시 볼품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나는 일단 정몽준, 오세훈, 김문수 셋은 대선 주자군에 넣지도 않는다. 그들은 출마조차도 이루어 낼 역량이 없다. 초점은 우리가 잘 아는 두 사람에게로 맞춰진다. 김무성과 유승민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김무성보다는 유승민의 가능성을 높이 본다. 그렇다고 해서 그를 대통령 재목으로 평가하지는 않는다. 이로써 볼 때 여권 역시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여권에는 철옹성 지지층이 최소로 잡아 35% 이상 있다. 게다가 그들은 형세가 비관적일 경우 반기문을 전격적으로 고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반기문은 야권이 아니다. 그는 과거의 고건 형으로서, 대담하지 못한 참모형이기는 하지만 작금 한국인들의 사대 세속주의 성향은 유엔사무총장이라는 직함에 현혹되어 있다.

최근 문재인은 ‘망국적 지역감정’이라는 말을 했다. 거두절미해서 말하자면 일단 지역감정이란 ‘망국적인 게 전혀 아니다.(이런 논의는 따로 하기로 하고) 한국에서 나타나고 있는 것은 지역감정이 아니라 지역패권이다. 그러나 나는 역으로 문재인이 말한 ‘지역감정’이라는 것에서 정권교체의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고 본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정권교체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까? 이를 위해서는 먼저 정권교체의 열망이 대단히 높은데도 불구하고 아권 후보들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역설의 요인이 무엇인지를 먼저 분석해야 한다.

야권주자들의 부진은 당사자들의 책임도 있지만 지지자들의 분열에 더 큰 요인이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볼 때가 되었다. 여기에는 숱한 정치적 단견과 무지, 특정인에 대한 일방적인 호의, 그리고 패거리의식은 물론 편협한 지역패권의식 등 매우 불결한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얼크러져 있다.

그렇기에 야권 성향의 유권자 모두를 하나로 묶을 수 있는 후보를 새로 만드는 것만이 정권교체의 돌파구를 낼 수가 있다. 그러나 지금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후보들로는 난망한 일이다. 나는 개인적 관점으로 남북문제를 풀고 통일에 기여할 수 있는 지도자를 원한다. 그러므로 천안함 북침 따위를 주장한 바 있는 몇 사람에 대해서는 정서적으로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만약 그들이 야권 단일후보가 되었을 때 그들을 선택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점도 알고 있다. 이런 개인적 관점을 털어버리고 나에게 사심 없이 정권교체를 해낼 수 있는 야권 후보감을 천거하라고 한다면 나는 손학규를 들어야 하지 않을까 한다. 물론 그의 대북관은 정동영보다 덜 진취적이다. 하지만 그는 상당한 정치 이력을 이미 축적했다. 얼마 전 조사에서 그는 광주 전남의 대선후보 1위로 나타나기도 했다.

그가 한나라당 출신이라는 점을 말하는 이도 있는데 그것은 이치에 안 맞는 논리이다. 우리는 진보 쪽에서 국가주의 집단으로 옮겨간 이재오와 김문수를 변절했다고 폄하한다. 그러나 손학규의 행로는 이재오 김문수와는 정반대였지 않은가. 이런 경우 역사는 변절이 아니라 ‘혁절’이라고 규정한다.

이 모든 것을 떠나서 내가 손학규를 천거하는 결정적인 이유는 다른 데에 있다. 무엇보다도 손학규는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이명박, 박근혜, 김무성, 유승민으로 이어진 ‘티케이’라는 이름의 친일, 독재, 매판, 사대, 기득권 독점세력을 고립시킬 수 있는 여건을 가지고 있다. 그는 호남을 비롯한 정권교체 열망 지지층을 가장 거부감 없이 융합시킬 수 있는 시대적 인물로 읽힌다. 1년째 전라도 강진 훍집에 머물고 있는 손학규를 불러낼 시기가 언제일지를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