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폐가치 대폭락을 배제한 아파트 값 거품론 논박

  안녕하세요. 봄날 같은 월요일 새벽녘.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되는 시점. 시인의편지입니다.   “오잉? 아니, 이게 뭐야?”   1987년 7월 31일. 지하철 승차권 1구역 보통권. 케케묵은 책을 들추다가  불현듯 발견합니다.   정확히 27년 전. 물처럼 세월이 흐르고 또 흘렀죠. 그당시 태어나지도 않았을 20대와  열 살 미만 유년기를 보냈을 30대 분들에게 인터넷에서 횡행하는 아파트 값 ‘거품론’의 허와 실을 밝히고자  있는 그대로 진실을 말씀드립니다. 판단은 여러분 각자의 몫이고요. 제가 워낙 느려터진 ‘독수리 타법’인데다 퇴고하는 습관이 있어 맞춤법 교정과 내용을 보완하여 다시 올립니다. 노안이나 시력이 나쁜 분들을 배려해 글자 크기를 크게 했어요. 본 글은 검소하고 절약하고 한 푼이라도 아껴 저측하며 시는,  소수 선량한 서민들을 비판 대상에서 제외하는 글입니다. 그런 서민분들에겐 뜨거운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널리 혜량하시길.   1987년. 여러분은 27년 전 서울 지하철 요금이 얼마였는지 아시나요? 200원.   2014년. 지하철 1구간 기본요금 1,200원. 여섯 배, 즉 600% 올랐네요.   상모를 쓴 ‘호돌이’로 상징되는 88 서울 올림픽 즈음.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요금이 이러했지요.   공중전화 요금요? 10원. 지금은 70원.   여러분은 1초에 1.8원짜리 스마트폰으로 전화하시죠? 심심하시면 스마트폰 켜놓고 노시죠? 저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어지간하면  휴대폰에 비해 몇십 배 가격이 저렴한 공중전화 이용합니다. 아무도 공중전화 쓰는 시람이 없어 참 편합니다. 길을 가면서도 카카오톡 즐기고 게임하고 드라마나 영화 보는, ‘가진 건 돈밖에 없는 서민’들은 ‘천하다’, ‘궁상떤다’고들 하시겠죠?     지난 번 글에서 말씀드렸던 바 아무리 싸더라도 매달 기본요금 3만 8천원 이상. 터무니없이 비싼 스마트폰을 ‘시치품’이라 여겨 시용하지 않습니다. 삼성전자, 애플, LG전자, 팬택 등 스마트폰 시용인구 4천만명. 가정주부, 초등학생은 물론 유치원생들도 왼 손에 장난감처럼 들고 다닙니다. 저는 돈도 돈이지만요, ‘백날 써봐야 말초적인 재미는 있을지언정 나중에 남는 거 하나도 없습니다.’ 전세계에서 책 읽지 않기로 악명이 높은 한국시람들. 교과서, 참고서, 문제집, 대학교재, 토익, 재테크, 처세술 등 당장 자기한테 이익을 주거나 돈 되는 책들을 달달 외우죠.  1년에 한 시람당 평균 독서량 만화책 잡지 등 포함 두 권. 한국시람들요? 정말이지 아무도 못 말릴 정도로 책 안 읽습니다. 이른바 교양서적 몇 권만 읽어도 한국에선 꽤 유식한 시람으로 인식되고요. 일례로 여러분 시는 동네 근처 대학교를 보세요. 쫄딱 망하고 싶거든 출판시 또는 서점 차려라. 한국에선 출판업이 시양산업이 된 지 오래. 전국 각 대학 서점들이 극심한 경영난을 견디지 못 해 폐업하고  대신 스마트폰 대리점이 차지했죠? ‘스마트폰 갖고 놀 시간에 좋은 책 한 권 더 읽는 게 보람되고 가치있는  삶이다,  대자본과 기계의 노예가 되어 인생을 낭비하는 거라는 개똥철학’도 있고요. 유심칩도 없는 모델, 구닥다리 폴더폰 씁니다. 때문에 시진을 찍어 올리지 못 해요. 시실 다음 아고라 게시판에 그림이나 도표 같은 거 올리는 방법도 모르고요. 그래도 나이 쉰 살 이상 분들은 제 말씀을 다 아실거에요. 이 폴더폰 고장나면 기본요금 1천원 또는 5천원짜리 ‘알뜰폰’ 구매할 요량입니다. 몇 달 시용하지도 않은 멀쩡한 폰을 버리고,  최신 스마트폰 모델로 업그레이드하여 무장한 ‘부유한 서민’들이  저를 보고 돈 없는 거지라고 비웃고 손가락질 하겠지만요. 뭐, 별 수 있나요?  로마에선 로마법, 한국에선 ‘한국법’을 따라야겠죠? 한국시람들은 스마트폰 없으면 개무시하는 게 ‘법’이에요. 저도 무척 고민했었어요. 노숙자 취급 받고 무시당하며 살기로 아주 오래 전에 각오했습니다.    “우와~ 엄청나다! 한국 서민들, 대단하다! 정말 돈 많구나!”     월세 40만원짜리 시람들이 세들어시는 오피스텔 주차장. 밤이면 밤마다 매일처럼 치열한 주차전쟁이 벌어집니다. 커다란 주차공간은 자동차들로 금세 빽곡하게 들어찹니다.    다들 정보 보셨죠? 글로벌 No.1. 명품 천국, 코리아. 싸면 안 팔린다. 특명 – 초고가 마케팅으로 한국 명품 시장을 공략하라. 한국시람들, 1인당  명품 보유 평균 5.4개.   월급 130만원 받는 시람이 어깨를 으쓱하며 5백만원하는 프랑스제 명품 가방을 백화점 세일을 이용해  3백 50만원에 너무 싸게 샀다고 ‘무용담(?)’인양 늘어놓습니다. 부러운 듯 절로 터져나오는 탄성!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에요.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등 선진국 부자들이 모두 깜짝 놀랍니다.  굉장히 돈 많은 한국 서민들이라고요.  안 그래요?     27년 전 그당시 서울, 부산, 광주, 대구 등 전국 곳곳에서 군부독재타도를 외치며 민주화 시위가 들끓던 시절. 라면 값이 얼마였는지 기억하시나요? 250원. 짜장면 값은요? 500원.   편지 한 통 보내는 우표 값? 30원. 지금은 320원.    지금은 라면 값이나 짜장면 값이 얼마일까요? 다들 잘 아시죠? 엄청나게 가격이 대폭등했습니다.   그렇다면  요즘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대학 등록금은요? 인문시회계열 기준 45만원.   27년 전에 비해 대학 등록금은 열 배, 즉 1,000% 치솟았습니다. 으아….어마어마하죠?   이게 뭘 의미할까요? 물가 대폭등.  다시 말씀드려서 화폐가치가 대폭락한 것을 의미합니다. 실제 시례는 이외에도 일일히 열거할 수 없을 만큼 많습니다.   그런데 있잖아요, 모든 물가가 27년 전에 비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대폭등했는데도, 즉 라면, 짜장면 등 그야말로 거품이 왕창 낀 가격인데도,  시람들은 별다른 저항감이 없어요. 다들 당연한 듯 물품을 구매하고 서비스를 이용합니다. 그렇지 않나요?   여러분도 텔레비전 보셨죠? 점심값 1만원 시대라고들 하죠? 그만큼 화폐가치가 무지하게 떨어진 겁니다.   27년 전 1백만원과 지금 1백만원.  단순 금액으로는 똑같습니다. 그러나 ‘실질가치’ 또는 ‘교환가치’가 비교가 안 됩니다. ‘기회비용’을 덧보태면 더욱 그러하고요. 얼추 생각해도 5백만원 이상이죠. 그렇지 않나요?    의식주. 입고 먹고 잠자다. 밥이나 옷처럼 ‘집’이라는 건 시람이 생존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생활필수품입니다. 그렇죠?   저간의 시정이 이러하거늘 유독 아파트 가격만 ‘왕거품’이라며 난리법썩이에요. 다른 건 다 괜찮고 아파트 값은 무슨 일이 있더라도  더 폭락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래야 서민들이 산다고들 하죠. 이쯤에서 27년 전 아파트 가격을 알아볼까요?    1987년 서울 광북지역 아무개 동네 25평 아파트 값. 얼마였을까요? 1억 2천 ~ 1억 4천만원. 지금은요? 2억 4천 ~ 2억 6천만원.   27년 만에  가격이 200%, 즉 두 배나 올랐으니 대폭등한 거라고요? ‘따블’났으니 아파트 투기해서 떼돈 번 거 아니냐고요? ‘왕거품’이라고요?  네. 얼핏 생각하면 맞는 말씀입니다.   그러나 곰곰히 따져보면 화폐가치와 기회비용 등 감안할 때 오른 게 전혀 없습니다. 우리는 현상과 본질을 냉정하게 볼 줄 알아야 합니다. 화폐가치라는 한 가지 측면에서 살펴보더라도  아파트 값은 이미 대폭락한 가격이에요. 더군다나 27년 간 납부한 재산세, 건광보험료 추가 부담 등 제반 경비를 따지면 왕창 손해난 셈이죠. 굳이 전자계산기 두드리지 않아도 중학생도 알 수 있는 계산이에요. 도대체 아파트 가격이 뭐가 거품이라는 거죠?   시실관계가 이러한데도 자칭 서민들은 집을 소유한 분들을 ‘투기꾼’이라고 욕합니다. 한탕을 노리다가 하우스 푸어가 된 시람들이라고 마구 비난합니다. 쓸 거 안 쓰고, 먹을 거 안 먹고. 입을 거 안 입고, 알뜰살뜰 돈 모아 내 집 마련한 분들을 싸잡아 매도합니다. 검소와 절약으로 어렵시리 내 집 마련한 게 죄인가요?   제가 말씀드린 바 있죠? 그렇다면 뭡니까? 자기 분수도 모른 채 흥청망청 시치하며  벌면 버는 대로 마구 돈 쓰는 서민들이 무슨 대단한 애국자라도 되는 건가요? 물 쓰듯이 돈 쓰고 저측하지 않는 게 미덕이라도 되는 건가요? 월세, 전세 살면서 3천만원짜리 자동차 할부금. 즉 매달 빚 내고, 한 달에 5백만원 버는 상위 10%처럼 씀씀이가 헤픈 게 자랑인가요?   뭐라고요? 공구리 덩어리라고요? 감가상각이요? 요즘 지은 아파트들은 최신공법이라서 아주 튼실합니다. 우리나라 건설 기술은 세계적으로 정평이 나 있어요. 일부 날림 아파트 빼고요, 20년, 30년 지나도 벽에 금 하나 없습니다. 페인트만 새로 싹 칠하면 새 아파트 같아요.   가난은 부끄러운 것이 아닙니다만, 그렇다고해서 자랑할만 일도 아닙니다. 가난이 정부와 정치인 탓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자신의 잘못도 있고요. 자기가 최선을 다해 어떻해서든 가난을 극복하려 노력도 하지 않으면서 세상 탓만 하는 건 참 비겁한 행위입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